결혼 후 7년 동안, 제습기라는 건 그저 남의 집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부모님과 독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제습기. 맞벌이 부부다 보니 하루 중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장마철이든 한여름이든 퇴근 후나 주말에 에어컨만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거든요.
사실 저는 덥고 습한 걸 은근히 잘 견디는 편입니다. 30도가 넘어도 그늘에서 가만히 있으면 그럭저럭 참을만하고, 습도 70%까지도 괜찮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 남편은 습도 50%만 넘겨도 "덥다", "숨이 막힌다" 하며 헉헉대는 타입이에요. 습도 민감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타협과 인내로 제습기 없이 몇 년은 잘 버텨왔어요. 하지만 모든 상황을 바꾸는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아기입니다.
아기 생기고부터 시작된 진짜 습도 관리의 필요성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처음 맞이한 장마철.
처음에는 에어컨 제습모드로 어떻게든 버텼지만, 아기는 어른보다 훨씬 더 예민한 생명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어요.
습도 조금만 올라가도 아기 머리는 땀으로 뒤범벅, 옷도 젖고 기저귀 발진까지 생기기 시작하니… 더는 눈 감고 넘어갈 수 없겠더라고요.
에어컨을 하루 종일 제습모드로 틀자니 저는 덜덜 떨고, 그렇다고 끄자니 아기가 너무 덥고, 남편은 또 습하다며 괴로워하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1년을 넘기고, 드디어 올해 결단을 내렸습니다.
남편의 제습기 타령은 5월부터 본격 시작되었고, 제품 비교하고 기다리고 고민 끝에 6월 신제품 출시되자마자 바로 구매!
선택한 제품은 바로,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제습기 21L 입니다.
배송 & 설치
저는 당연히 택배로 박스만 덜렁 올 줄 알았는데, 웬걸! LG 기사님이 직접 방문하셔서 박스를 열고, 작동 상태를 체크하고 간단한 사용 설명까지 해주셨어요.
설치라기보다는 그냥 꺼내서 콘센트만 꽂으면 되는 간단한 구조인데도 불구하고 기사님 방문이라니… 살짝 과한 느낌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고가 제품이다 보니 더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듯했어요.
깔끔하고 미니멀, 인테리어와 찰떡궁합 디자인
처음 박스 오픈했을 때 제일 먼저 감탄한 건, 디자인이었어요.
화이트 바디에 물통만 블랙 포인트로,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곡선형 디자인이라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아요.
안방, 거실, 주방 어디든 깔끔하게 잘 어울립니다.
- 손잡이는 히든 형태로 위쪽에 쏙 들어가 있어 깔끔하게 수납됨
- 버튼을 살짝 누르면 손잡이가 나오고,
- 하단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도 정말 간편
가동 중일 때는 바람 나오는 뚜껑이 열리고, 꺼지면 자동으로 닫히는데요,
뚜껑 열려 있을 때도 예쁘고, 닫혀 있을 때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감탄 나옵니다.
뒷모습까지도 정말 ‘깔끔’ 그 자체.
특히 감탄했던 건 전선 정리 공간!
뒤에 전선 모양 누르면 문이 열리면서 전선 감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와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너무 편리하고, 디자인적 완성도도 높여주는 요소였습니다.
성능(확실한 제습력, 조용한 작동음, 간편한 관리)
요즘처럼 꿉꿉한 날씨엔 제습기가 신나게 돌아갑니다.
용량이 21L이다 보니 물통도 큼직하게 4L로 되어 있어서 하루에 1~2번 정도만 비워주면 충분해요.
다만, 아무리 기술이 좋아졌다고 해도 제습기 특유의 따뜻한 바람은 어쩔 수 없는 듯해요.
그래서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단 에어컨과 함께 세트로 돌리는 게 정석입니다. 제가 소리에 예민한 편인데요, 선풍기 소리도 싫어하는 제가 듣기에도 꽤 조용했어요.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바람 소리만 나고, 밤에도 무난히 작동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제습 후에 팬과 내부를 UV로 살균하는 기능이 있다는 점!
그 덕분에 사용 후 별도로 닦지 않아도 위생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
게다가 공기청정기능까지!!!! 필터는 뒷면 구멍 있는 곳을 눌러서 열면 쉽게 꺼낼 수 있어서 관리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단점(따뜻한 바람, 고가의 가격)
물론 완벽하진 않습니다. 따뜻한 바람은 다소 불편할 수 있고, 무엇보다 가격대가 꽤 높은 편이에요.
하지만 디자인, 기능, 정숙성, 편의성까지 모두 고려하면 그만한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습기, 없을 땐 몰랐지만 한 번 써보면 못 놓는 제품이에요. 제습기 처음 들였을 땐 ‘로봇청소기만큼 혁명적이진 않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없으면 못 사는 가전이 되어버렸어요.
아기 피부도 쾌적하고 남편도 습도 괴로움에서 해방되고,저는 에어컨만 틀 때처럼 덜덜 떨지 않아도 되니 우리 가족 모두 만족 중입니다.
올해 장마철, 더위와 습기로 고민 중이시라면 제습기 입문 강력 추천드려요. 특히 집에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요!!!!!
'내돈내산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나나 효능과 부작용, 노브랜드 바나나 후기[내돈내산] (4) | 2025.06.27 |
---|---|
에이지투웨니스 벨벳 래스팅 팩트 21C호 사용 후기[내돈내산] (3) | 2025.06.25 |
네오플램 글라세z 진공 내열유리 밀폐용기 사용 후기[내돈내산] (0) | 2024.08.29 |
다이소 압축봉 패브릭 짧은 커튼, 못없이 가리개 커튼 설치 (1) | 2024.08.27 |